호남대 ‘우수교육’…중앙아시아로 뻗어 간다 작성일 : 2022-10-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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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 30주년 해외순방 성료, 10일간 3개국 돌며 교육·문화·학술교류
국제학술심포지엄, ‘나는 고려인이다’ 뮤지컬 공연, 주요대학과 협약
박상철 총장 “지역·민족·글로벌 이슈인 고려인 문제에 선도적 역할”
호남대학교 국제교류단이 한국-중앙아시아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3개국을 순방하며 교육·문화·학술 분야에 걸친 다양한 교류와 풍성한 성과를 올리며 8박 10일간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박상철 총장을 비롯해 손완이 국제교류처장, 최영화 평생교육원장, 윤영 한국어교육원장, 학생 등 등 33명의 교류단은 9월 30일부터 10월 7일까지 인문도시지원사업(연구책임자 최영화 교수)의 일환으로 국제 학술 심포지엄, 고려인의 이주 역사를 다룬 뮤지컬 ‘나는 고려인이다’ 공연, 3개국 주요 대학과의 업무협약 등 당초 계획한 과업을 소화했다.
▲국제 학술 심포지엄…한민족 공동체 융성 방향 모색
호남대학교 국제교류단은 순방 나흘째인 3일 카자흐스탄 국립도서관에서 한-중앙아시아 수교 3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 ‘백인의 식탁’을 통해 한국과 중앙아시아 고려인 간의 협력과 상생의 방법을 학문적으로 진지하게 모색했다.
호남대학교 인문도시사업단과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단이 공동 주관한 이번 학술대회에는 카자흐스탄 국립도서관과 광주광역시 광산구, 고려인마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은 물론 200여 명의 연구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참여한 가운데 ‘디아스포라 한민족 공동체의 융성을 위한 방향성 제고’라는 주제로 총 3개 세션 주제발표와 9개의 개인 발표가 이어졌다.
박상철 총장은 “국제심포지엄을 통해 한국-중국-중앙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새로운 실크로드가 열리기를 바란다”면서 “호남대학교도 새로운 실크로드에 개척자의 정신으로 협력할 것이며, 한국을 찾아온 고려인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서도 교육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박 총장은 국제학술심포지움 장소 제공에 감사의 의미로 유수포바 도서관장에게 최신형 노트북을 선물하고, 연구자들을 격려한 뒤 즉석에서 카자흐스탄의 우수인재 장학생 수용을 약속하기도 했다.
▲뮤지컬 ‘나는 고려인이다’로 하나 된 우리
고려인의 강제 이주와 척박한 동토에서의 정착 과정 등 고려인들의 시련과 극복의 역사를 역동적인 무대언어로 표현한 뮤지컬 ‘나는 고려인이다’는 우리 민족의 디아스포라(본토를 떠나 타국에서 살아가는 공동체 집단)에 담긴 역사성과 현재적 의미에 대해 현지 동포들과 깊은 교감을 나누는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후원으로 호남대학교 미디어영상공연학과와 고려인마을극단 ‘1937’이 공동 제작한 뮤지컬 ‘나는 고려인이다’는 2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한국교육원, 6일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쉬케크 국립드라마극장에서 두차례 공연을 펼쳤다.
객석을 가득 메운 고려인 동포들은 척박한 동토에 버려진 극한의 절망감을 재현한 대목에서는 깊은 한숨을 내뱉는가 하면, 꿋꿋하게 지켜온 한글노래와 당시 고려인 동포들이 불렸던 민요를 재편곡한 메들리가 울려퍼지자 손에 손 맞잡고 흔들며 감동과 환희의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려인 동포 유가이 콘스탄틴(57세) 씨는 “고단했던 과거와 오늘의 삶이 교차되며 한없이 눈물이 났다. 우리 민족은 하나다”고 감동했고, 고려인 3세 나타샤 리(34) 씨는 “공연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부모님과 조국에 감사하다. 고려인, 한국인이 자랑스럽다”며 끝내 눈물을 쏟았다.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서 우리는 모두 하나였다.
▲중앙아시아 3개국 8개 대학과 업무협약
중앙아시아 3개국 주요 대학과의 교육·문화·학술 분야 교류 확대와 국제화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 성과도 눈부셨다.
박상철 총장은 1일 우즈베키스탄 세계언어대학교를 방문, 아지조브 울루그벡(Azizov Ulugbek) 총장과 한국어 등 언어학 연구 및 교육 교류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또 지난 2020년 온라인 협약을 통해 자매대학을 체결한 타쉬켄트세무대학 사이다 주마갈디예바(Saida Jumagaldiyeva) 총장과는 그간의 교류 현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교육 문화 교류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4일에는 카자흐스탄으로 넘어가 국립 아바이사범대학교 아크톨큰 쿨사리예바(Aktolkyn KULSARIYEVA) 국제교류 부총장과 논의를 갖고, 향후 여름 단기연수, KF이스쿨 한국어교육,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을 추진키로 했다.
박상철 총장은 6일 키르기스스탄의 키르기즈국제대학(KIUC) 유민 총장과도 만나 교육·학술·문화 분야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박 총장은 소쿨루쿠 세종학당을 운영하고 있기도 한 키르기즈국제대학에 인공지능 및 ICT, AI 관련 다양한 교육분야 교류 지원과 함께, 우수한 학생들에 대한 호남대 유학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총장 일행은 이어 2021년 호남대와 MOU를 체결하여 현재 KF 글로벌 이스쿨 한국어교육사업(책임교수 윤영)을 통해 한국어 강좌를 송출 받고 있는 아라바예바국립대학을 방문, 아브드라예바 아이굴 퇼레코브나(Abdyraeva Aigul Telekovna) 총장과 한국어교육 등 상호 교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밖에 6일 키르기스스탄의 국회의원, 시장 등 정치지도자와 정부 행정 관료들을 양성해 내는 키르기스스탄의 대통령 직속 대학 대통령 아카데미 악마탈리브 알바즈벡(AKMATALIEV Almazbek) 총장과는 호남대 사회경영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상호 간의 상생을 위한 교육 및 교류 방안을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7일에는 키르기스스탄 최고의 문화예술 전문가를 양성하는 국립문화예술대학을 방문, 초토노브 마마사리프 마미토비츠(Chotonov Mamasharip Mamytovich) 총장과 만나 호남대가 가진 문화, 예술 콘텐츠 분야의 강점을 바탕으로 협동 공연, 문화 다큐멘터리 등 서로 간의 지속가능하면서 실제적인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키르기스스탄 정부와 문화·교육 연대 ‘물꼬’
키르기스스탄 정부와 교육·문화 분야 등의 상호연대와 협력의 발판을 마련한 점도 이번 순방에서 손꼽히는 성과다.
박상철 총장은 5일 키르기스스탄 교육부를 방문, 아이자다 알르쉐바 대외협력처장(차관급)과 면담을 갖고 양국의 우수 대학 간 교육 콘텐츠 공유, 유학생 교환 등 교육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박 총장은 “포스트 코로나시대, 다음 세대들의 역할을 대학이 밑받침해야 한다”며 양국의 우수 대학 간 문화·교육 연대를 제안했고, 아이자다 알르쉐바 대외협력처장은 “키르기스스탄 정부도 한국교육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의 명문사학인 호남대학교가 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며, 키르기스스탄 교육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박상철 총장 등 호남대 국제교류단 일행은 이날 저녁 키르기스스탄 문화부 사유즈벡 나드르베콥 차관과도 만찬을 함께하며 K컬처 등 양국의 청년과 대학 문화 등에 대해 환담을 나누고 다양한 교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상철 총장은 “카자흐스탄에서 키르기스스탄으로 가는 7시간의 육로이동 과정에서 중앙아시아의 허허벌판을 보며 고려인 이주 당시의 참담함을 아로 새겼다”면서 “광주 고려인마을에 인접한 호남대학교는 이번 순방을 통해 고려인 사회와 동포들의 문화를 자세히 들여다 보고, 모두의 용기를 북돋고, 정체된 제반의 문제를 환기시켰다고 자부한다. 향후 지역문제이자 민족문제이며 글로벌 이슈인 고려인 문제에 더욱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으로 지역 명문사학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